2026년 9월 29일
은혜의 목록 맨 위에 적을 한 줄
시편 103:3-4
관리자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세어 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건강, 일자리, 거처, 통장의 잔고부터 떠올립니다. 모두 감사할 일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적은 목록에는 “주님은 너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 모든 병을 고쳐 주시는 분,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해 주시는 분, 사랑과 자비로 단장하여 주시는 분(시 103:3-4)”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첫 자리에 있는 것은 풍성한 수확도 건강도 아니고 ‘죄 용서’인 것입니다. 모든 은혜의 뿌리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죄가 용서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건강도, 재물도 심판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반대로 죄를 용서받은 사람은 병중에도, 가난 중에도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갑니다.
또한 ‘속량해 주시는’으로 옮긴 ‘고엘’은 가난 때문에 땅을 팔았거나 종이 된 친족을, 가까운 친척이 값을 치르고 되찾아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룻을 위해 보아스가 한 일이 바로 이 일입니다. 다윗은 죽음의 구덩이로 내려가던 자신을 하나님께서 값을 치르고 되찾아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건져진 사람을 ‘사랑과 자비’로 관을 씌워 주십니다.
‘사랑’은 언약을 끝까지 지키시는 신실한 사랑인 ‘헤세드’이고, ‘자비’는 약한 자를 향해 속이 끓어오르듯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인 ‘라하밈’입니다. 우리는 이 고엘이 누구신지 알고 있습니다. (골 2:14)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불리한 조문들이 들어 있는 빚 문서를 지워 버리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 박으셔서, 우리 가운데서 제거해버리셨습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 고엘이 되셔서 은이나 금이 아니라, 당신의 피를 값으로 치르고 우리를 되찾아 주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받은 은혜를 헤아릴 때, 그 첫 줄에 ‘하나님이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다’라고 적어 봅시다. 이 한 줄이 제자리에 서면, 그 아래에 적는 일상의 은혜도 바른 자리를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