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이해
창세기 15:6

많은 사람들이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라는 구절을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었다는 것을 그의 신앙적 모습과 결부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철저하게 믿는 사람이었고, 경건하여 하나님을 경외했으며, 하나님께 순종하기를 기뻐했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면서 그 증거로 갈 바를 알지 못하면서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랐으며,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그대로 순종했다는 것을 듭니다.
그렇다면 그는 행위로 의롭다 함을 얻은 것이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창세기 15:6 말씀의 의미를 완전히 오해한 것입니다.
만일 아브라함이 그러한 행위로 의롭다 함을 얻었다면, 그는 충분히 자랑할 권리가 있습니다. 마치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에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바리새인과 같습니다.(누가복음 18:11-12)
또 한 가지 잘못된 해석은 ‘믿음’을 구원의 조건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아시고, 율법 대신에 믿음을 구원의 조건으로 제시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 믿음이 당신을 구원한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은 믿음의 주체를 ‘나’로 여김으로써 그리스도의 신실하심을 배제하고 ‘내가 믿었다’라는 행위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결국 ‘너는 믿지 않아서 구원을 받지 못했지만, 나는 믿어서 구원을 받았다’고 나를 자랑하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 또한 바울이 의롭다 함을 말하는 방식과는 상반됩니다. 바울은 의롭다 함을 받는 것에 있어서 철저히 우리의 공로를 배제하고, 오직 그리스도의 신실하심만을 유일한 근거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의 믿음이 자기의 결단과 의지로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믿게 하신 것입니다. 또한 ‘여기신바 되었다’라는 말은 ‘전가하셨다’는 말입니다. 이 단어는 회계 용어입니다. ‘무엇인가를 다른 사람의 장부에 옮겨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오네시모의 빚을 바울에게 옮겨 놓는 것과 같습니다. “그가 만일 네게 불의를 하였거나 네게 빚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앞으로 계산하라.(빌레몬서 1:18)”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죄로 인한 죄의 빚을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옮겨 놓으심으로써 우리의 죄라는 빚이 사해지고 의롭다고 여기신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최고의 믿음의 본을 보인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믿게 하셔서 의롭다 함을 받은 첫 번째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제 자신의 믿음이 아니어서 더욱 감사합니다.